칼라파테는 아르헨티나의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의 하나로 엄청나게 큰 모레노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빙하의 평원이 강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결국에는 바스러지고 녹아 없어지는 모습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기에 대부분의 남미 여행자들이 꼭 한번은 들러보는 곳이기도 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대회를 치르느라 3개월의 비자 기간 중 대부분을 소모해버린 우리는 이 빙하를 보기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칼라파테까지 쉬지 않고 버스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월요일 저녁 7시에 출발해서 수요일 아침 10시쯤 칼라파테 근교마을에 도착해 버스를 갈아타고, 마침내 칼라파테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쯤이었으니 대략 45시간 정도 걸렸으려나.
극악무도한 아프리카 버스에 비하면 아르헨티나 버스는 5성급 호텔과 다를 바 없었지만, 버스에서 잘 때 자세가 이상했는지 한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좀 했다. 비행기 일정만 맞았어도 절대 버스 안 탔을 텐데…
어쨌든 그렇게 강행군을 하고 나서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이틀에 불과했기에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교통편을 예약하고 다음날 새벽 바로 칼라파테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칼라파테 국립공원은 그다지 크지 않아서 돌아보는데 몇 시간 걸리지 않았다. 모레노 빙하의 모습은 듣던 대로 장관이었고, 오전에는 흐리던 날씨가 오후 들어 맑게 개면서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평생 살면서 빙하라는 것을 실제로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올해 벌써 아이슬라드에 이어 두 번이나 보게 되다니, 고작 30년 밖에 살지 않은 내가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인생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아르헨티나 10.8.15-10.11.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은석]칼라파테의 모레노 빙하 (2) | 2011/02/16 |
|---|---|
| [지은] 이 시대의 피터팬, 두서오빠 (2) | 2010/12/31 |
| [지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춤을! (12) | 2010/12/22 |
| [은석]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며... (2) | 2010/11/12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와~ 남미 여행자의 꿈 칼라파테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오래 살다보면 언젠가 볼 날이 있을까요? ㅎㅎ
마음 먹고 표 사서 가면 되느니라